[학계보] 제1권 제 1호 (1912년 4월 1일)

대개 물이 유하매 가치가 유함은 자연계의 일대 진리라 위할지로다. 대저 분시는 극히 오예한 자로대 이용하면 비료를 공하며 사석은 극히 누천한 자로대 마탁하면 보옥을 성하며 회탄은 극히 조말한 자로대 화침하면 한탁에 자하나니 유차 관지컨대 가치가 무한 물은 이 인간사회에 요치 아니할 뿐만 아니라 원래 조물주가 그 존재함을 불허한 소이로다.
차(嗟)하다. 우리 인생이 광막한 우주간에 개재함이 창해의 속과 등하도다. 여하한 방법으로 여하히 주거하면 상당한 가치를 발휘할까. 선철이 운하되 아는 미면위향인으로 위애라 하였으니 시는 실로 우리의 주의지며 기도처라 하노라. 연하나 원시 인류는 매매품이 아니라 금전상 가치는 논할 바 무하거니와 비주는 조헌에 불급하며 잠약은 어용에 불급하며 견고는 목석만 불여하거늘 하고로 만물의 영장이라 칭하는지 혹 자허에 과도치 아니한가 자못 칭할 뿐이라. 실지로 지구를 구분하며 만물을 지배하여 은묵히 우주간 주인옹을 작함은 타가 아니라 원래 황천이 만물을 창조하실새 혹 기능만 여한 자도 유하며 혹 용력만 여한 자도 유하며 혹 강기만 여한 자도 유하니 즉 어에 운한 바 각을 여한 자는 치를 여치 아니함이라. 여차히 편방적으로 부여하시었거늘 우리 인류에게는 부조하여 양지 양능을 여하시며 총명을 여하시며 언어를 여하시며 도한 상당히 활용할 기관되는 사지백해를 여하사 구체적으로 완전무결한 자격을 부여하메 원인함이로다.
대저 천이 오인에게 부여하심이 여차이 후중하시고 오인이 천에게 수함이 여차이 광대하거늘 어찌 폭기에 자류하며 의뢰를 시호하여 일가치없는 물을 작하리오. 혹 봉호 필문에 일생을 허송타가 만첩청산에 일배토물을 작한 자도 유하며 혹 주각청루에 백년을 자오하여 일반 사회계에 일색미옥을 작한 자도 유하며 혹 오시월회에 편리를 시축하여 만중회장에 일롱단부를 작한 자도 유하니 오호라 인생의 지비지참한 경우가 차외에 과할 자 무하도다. 시이로 인류의 진취를 논하매 공왈 인이라 하며 맹왈 의라 하였으니 지재라, 차언이어 부귀가 능히 음치 못하며 탐천이 능히 이키 난하도다. 은탕은 만승의 제왕이로대 상림에 기하고 백이는 백세의 사표로대 수양에 아하니 시개 인생의 가치를 발휘하기 위하여 연함이로다.
우리 인생은 마땅히 지고지건한 양심의 지휘를 종하여 천인이 조방하되 아독왕지하며 만인이 저훼하되 아독위지란 기개로 천부한 가치를 발휘할지로다.
안현왈 유위자적 약시라 하였으니 위할지며 나제왈 무불가능이라 하였으니 능할지니 오인이 차세에 생치 아니하면 이어니와 만일 생할진대 어찌 자연계의 진리를 배치케 하며 천부한 가치를 포기하여 금수불약의 탄을 작하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