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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선생(月南先生)을 위한 만장(輓章)

(주: 고하가 월남선생 영전에 바친 만장으로 [월남 이상재 선생 실기]
(月南 李商在 先生 實記) 173면에 수록한 것을 옮김)

      諷世諧倒曼     세상을 풍자하는 해학은 東方朔을 앞섰고,
      哀時憔悴憶靈均     슬플 때는 초췌하기 屈原을 생각케 하네.

      歲寒殘柏堪凋落     시절이 차니 쇠잔한 잣잎새도 시들어 떨어지니,
      蒲柳臨風總忘神     냇버들처럼 못난 이몸 바람에 임해 모두 정신을 잊네.

      先生憂國不憂身     선생은 나라를 근심하고 일신은 근심치 않으시어,
      頭白心丹老益眞     머리는 희고 마음은 붉어 늙을수록 더욱 참되었네.

      今日然棄我去     오늘날 조용히 나를 버리고 가시니,
      鯨濤鰐浪自迷津     고래 물결 악어 물결에 스스로 갈길을 모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