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1921년 3월 12일 창간)

남자나 여자나 동일한 사람이라, 사람과 사람의 교제하는 것이 정당한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습관의 제재가 엄절하였으므로 그 착오된 사상을 들어 확론하려 한다.

(1) 양성의 조화

남녀교제를 반대하는 이유는 흔히 풍기의 문란이니 이성의 상구함은 생리상 원칙이라 악수 교화하는 것이 연모의 정과 난륜의 변을 인치하겠다 함이다. 그러나 이는 심중유기자류의 근시피관이다. 신사 숙녀의 교제는 음부탕자의 유희가 아니라 지식을 상자하며 선악을 상계하여 이성으로 교하고 신념으로 접하나니 도리어 남의 강과 여의 유가 서로 감화를 급하며 화기를 발하여 원만한 사회가 현출될 것이며

(2) 문화의 속진

개성의 발전은 인류의 중대한 문제다. 여자를 요리구나 재봉침이나 보모차로만 간주하던 누습은 논할 바 무하거니와 지금까지 남자만 전횡하던 사회운동을 그 범위를 확대하여 공동협력하면 문화의 발전이 배나 속할 것이니 만일 공동협력이 필요하다 하면 그 전제로 남녀교제를 긍정할 것이다.

요컨대 남녀교제를 반대하는 논거는 윤리상 원칙이 아니오, 성욕적 관계이다. 인류의 원시상태를 추상하면 무지몽매한 남녀가 교잡 공처하였으므로 음분이 유행하고 질투가 쟁기하여 풍기가 난하고 영일이 소한지라 철인 성자가 이에 감하여 남녀칠세어든 부동석이라 하는 엄법을 제정하게 된 것도 그 시대 그 사회에는 적응한 방법이었다. 그러나 도덕의 발전이 진보하고 문화의 범위가 확대된 현대에 처하여는 성인이 부기하셔도 남녀교제를 정론이라 할 것이다.